2025년 11월 17일 매일미사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 오늘의 묵상
엘리사벳 성녀는 1207년 헝가리에서 공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는 남부럽지 않게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참회와 고행의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었다. 그는 남편이 전쟁에서 사망하자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병원을 세워 직접 병자들을 돌보았다. 1231년 스물네 살에 선종한 그는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이자,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2025년 11월 17일 매일미사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 제1독서
크나큰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렸다.
▥ 마카베오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10-15.41-43.54-57.62-64
그 무렵 10 죄의 뿌리가 나왔는데, 그가 안티오코스 임금의 아들로서 로마에 인질로 잡혀갔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이다. 그는 그리스 왕국 백삼십칠년에 임금이 되었다.
11 그 무렵에 이스라엘에서 변절자들이 생겨 많은 이들을 이러한 말로 꾀었다. "자, 가서 우리 주변의 민족들과 계약을 맺읍시다. 그들을 멀리하고 지내는 동안에 우리는 재난만 숱하게 당했을 뿐이오."
12 이 말이 마음에 들어,
13 백성 가운데 몇 사람이 임금에게 기꺼이 나아가자, 그는 그들에게 이민족들의 규정을 따라도 좋다는 허락을 내렸다.
14 그리하여 그들은 이민족들의 풍습에 따라 예루살렘에 경기장을 세우고,
15 할례 받은 흔적을 없애고 거룩한 계약을 저버렸다. 이렇게 그들은 이민족들과 한통속이 되어 악을 저지르는 데에 열중하였다.
41 임금은 온 왕국에 칙령을 내려, 모두 한 백성이 되고
42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관습을 버리게 하였다. 이민족들은 모두 임금의 말을 받아들였다.
43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이들이 임금의 종교를 좋아하여, 우상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안식일을 더럽혔다.
54 백사십오년 키슬레우 달 열닷샛날, 안티오코스는 번제 제단 위에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을 세웠다. 이어서 사람들이 주변의 유다 성읍들에 제단을 세우고,
55 집 대문이나 거리에서 향을 피웠다.
56 율법서는 발견되는 대로 찢어 불태워 버렸다.
57 계약의 책을 가지고 있다가 들키거나 율법을 따르는 이는 누구든지 왕명에 따라 사형에 처하였다.
62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부정한 것을 먹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이들도 많았다.
63 그들은 음식으로 더럽혀지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느니 차라리 죽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 갔다.
64 크나큰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린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11월 17일 매일미사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 복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5년 11월 17일 매일미사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 오늘의 묵상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관광 체험 상품 가운데 '마차 투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마차를 끄는 말의 두 눈 좌우에 작은 가리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양옆의 변화를 보지 못하게 하여 말이 달리는 도중에 놀라는 것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가게 하려는 것이랍니다. 어쩌면 우리 또한 비슷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두루 살피기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면서 말이지요. 우리는 신앙으로 '눈을 뜬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인류의 역사 곳곳에 배어 있음을, 우리의 삶 곳곳을 꿰뚫고 있음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완고함을 꿰뚫어 주변에 고통받고 상처받아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이웃들이 있음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겪은 신앙의 사건이요 눈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리코의 눈먼 이는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루카 18,41)라고 간청합니다. '다시'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오늘 독서인 마카베오기 상권에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 시절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의 변절과 불충실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들은 이민족들을 부러워하여 거룩한 계약과 그들만의 고유한 관습을 저버린 채 이민족들과 한통속이 되어 온갖 악을 저지르고 이방의 우상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안식일을 더럽힙니다. 세상에 대한 관대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퇴색되고 변질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도 예리코의 눈먼 이를 따라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김동희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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