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다가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우리도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는 파스카 신비에 동참합시다.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오늘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는 한편, ‘주님의 수난기’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성지를 들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것은 4세기 무렵부터 거행되어 10세기 이후에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화답송
시편 22(21),8-9.17-18ㄱ.19-20.23-24(◎ 2ㄱ)
◎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 보는 사람마다 저를 비웃어 대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내젓나이다.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구해 내시겠지.” ◎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둘러싸, 제 손발을 묶었나이다. 제 뼈는 마디마디 셀 수 있게 되었나이다. ◎
○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눠 가지고, 제 속옷 놓고는 제비를 뽑나이다. 주님, 멀리 떠나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신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 저는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 드려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
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6-11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6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복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34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물으셨다. +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36 ○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38 ○ 사도들이 말하였다. ▣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것이면 넉넉하다.”
39 ○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40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41 ○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42 +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43 ○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예수님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44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45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4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47 ○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4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49 ○ 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말하였다. ▣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50 ○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51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만해 두어라.” ○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종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52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
54 ○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끌고 대사제의 집으로 데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안뜰 한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아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앉았다.
56 그런데 어떤 하녀가 불 가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하였다. ● “이이도 저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57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58 ○ 얼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말하였다. ●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 베드로가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아닐세.”
59 ○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주장하였다. ● “이이도 갈릴래아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60 ○ 베드로는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 베드로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61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62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63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64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물었다. ▣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65 ○ 그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
66 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최고 의회로 끌고 가서 말하였다.
67 ▣ “당신이 메시아라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하시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고,
68 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47 ○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48 ○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50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51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52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53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54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55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56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5년 4월 13일 매일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오늘의 묵상
오늘 수난기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바라보며 동정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끼며 감사드립시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루카 23,4). 빌라도가 말한 대로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인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시고자 자신을 내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늘 그러하셨듯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당신보다 우리를 더 생각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23,28).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본 백인대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23,47).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죄와 죽음을 이기는 승리의 사건입니다. 가장 짙은 어둠의 순간을 은총으로 비추며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건너게 하는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품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신 승리를 믿으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오늘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도록, 주님께서 주신 생명에 감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 사랑의 숭고한 계시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겸손과 희생 그리고 구원의 승리에 감사드리며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십자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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