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1일 매일미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의 묵상

이날은 동방 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은총을 가득히 채워 주신 그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께서 아기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시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성모님을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새로운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셨다.
2026년 11월 21일 매일미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6년 11월 21일 매일미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6년 11월 21일 매일미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의 묵상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오늘 전례에서 ‘자헌’, 곧 성모님께서 ‘자신을 스스로 봉헌함’이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교회의 전승에서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가 어린 마리아를 성전에 바쳤다고 전해질 뿐만 아니라,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온전히 속하신 분으로서 스스로 그 봉헌에 내적으로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서 밖에 서 계신다는 말을 듣고,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라고 되물으십니다. 얼핏 듣기에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매몰차고, 심지어 성모님께서 당신의 어머니시라는 사실을 부정하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당신의 참가족이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 조건으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12,50)을 제시하시는데, 사실 성모님께서는 그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고 하신 말씀은 성모님께서 당신의 어머니이심을 부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닮아야 할 본보기로 성모님을 바라보라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자헌’이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그분께 내 생명과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말씀하신 성모님을 바라보며, 순간마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봉헌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참가족이라 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허권범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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