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 에피파니 공현 뜻 모든 이에게 드러난 그리스도
본문 바로가기
행동하는 말씀

주님 공현 대축일 , 에피파니 공현 뜻 모든 이에게 드러난 그리스도

by 필로테아 2024. 12. 28.
반응형

주님 공현 대축일 , 에피파니 공현 뜻 모든 이에게 드러난 그리스도

주님 공현 대축일 , 공적으로 모든 이에게 드러난 그리스도

어느 새해의 시작, 깊은 겨울 추위 속에서 떠오르는 밝은 별. 수천 년 전 먼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밤하늘의 별을 그  징표를 쫓아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묵상해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매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할 때마다, 이 신비한 별과 동방박사들의 여정이 심장 깊숙이 새겨지는 체험을 합니다. 하늘의 별을 연구하던 동방박사들에게 이 하느님의 빛은 놀라운 ‘계시’이자 ‘소명’이었고, 마침내 인류의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님을 발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주님 공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에 자신을 ‘공적으로’ 드러내신 사건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빛이 우리 모두에게 환하게 비추어짐을 되새기는 소중한 날입니다.

반응형

 

 

주님 공현 뜻 무엇인가요?

먼저 ‘공현(公顯)’이라는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공현은 에피파니(epiphany) 즉, 말 그대로 ‘공적으로 나타나 보임’, ‘환하게 드러남’을 뜻합니다. 그리스어로는 ‘ἐπιφάνεια(Epiphaneia)’라 하여 ‘나타남’ 혹은 ‘현현(顯現)’을 의미합니다. 구약시대부터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특별한 사건을 ‘테오파니(하느님의 나타나심)’라고 불렀는데, 신약 시대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분의 사역 안에서 구체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성탄절이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신비’에 집중한다면, 공현 대축일은이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밝히 드러내심’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님 공현 대축일은 여러 측면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공적으로 확인하고 기념하는 중요한 대축일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세 가지 사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익숙한 ‘동방박사들의 방문’입니다. 복음서(마태오 복음 2장)에 따르면, 하늘에서 나타난 특별한 별을 따라 먼 이국에서부터 찾아온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황금·유향·몰약이라는 귀한 예물을 바칩니다. 이때 박사들은 비유대인, 곧 이방인으로서 구세주께 가장 먼저 경배했다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이는 예수님이 유대 민족만의 구세주가 아니라 모든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밝히 드러내는 사건으로 해석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세례’를 들 수 있습니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고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음성이 들렸다는 복음서의 기록이 있습니다. 이 장면 역시 예수님의 신성이 공적으로 인정되고 선포되는 데 중요한 사건으로 간주됩니다. 마지막은 ‘가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 기록된 첫 기적, 즉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예수님의 능력이 드러남으로써 그분이 참된 하느님이심이 ‘공적으로’ 나타났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반응형

 

공현 뜻

주님 공현 대축일이 현대 신앙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이 주님 공현 대축일이 현대 신앙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늘날은 개인주의와 세속주의가 만연해, 신앙이란 것이 마치 개인적인 위안이나 좋은 생활 태도 정도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주님 공현 대축일은 ‘구원은 우리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열려 있고 또한 전해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힘있게 전합니다. 예수님의 빛이 비춰야 할 곳은 우리 공동체와 사회 전반, 더 나아가 세계 전체입니다. 동방박사들이 먼 길을 주저 없이 나섰듯, 우리도 한 해의 시작을 맞아 ‘빛을 따르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복음의 빛을 증거하고, 사랑과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선교적 사명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교황이 “별을 따라갈 때 우리는 진리로 나아가며,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한 것처럼, 공현 대축일은 새로운 도전과 결단을 위한 ‘출발선’이기도 합니다.

 

반응형

 

주님 공현 대축일이 1월 6일로 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1월 6일이 주님 공현 대축일로 전통적으로는 정해져 있지만, 국가별로 경우에 따라 1월 2일부터 8일 사이의 주일로 지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1월 6일로 정해졌던 배경에는 복합적인 역사·문화적 요인이 깃들어 있습니다. 원래로는동방교회에서는 성탄절(12월 25일) 대신 1월 6일을 ‘예수 성육신’과 관련된 축일로 지냈습니다. 2세기~3세기 무렵, 이단인 그노시스주의자들이 같은 날짜에 주님의 세례 기념 의식을 가지며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는 일이 있었고, 교회는 이를 반박하고 바로잡기 위해 1월 6일을 더욱 중요한 축일로 삼았습니다. 또한 이집트 등지에서는 1월 초에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동지 축제가 있었는데, 이를 기독교적으로 ‘참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현’ 축일로 대체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1월 6일은 세상의 이교 전통과 구별되는 ‘참 빛의 날’, 하느님이 세상에 드러나신 날로서 점차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서방교회(로마)에서는 동방박사들의 경배 사건을 특히 강조하게 되었고, 동방교회는 예수님의 세례와 첫 기적까지 포함하여 ‘그리스도의 현현’을 포괄적으로 기념했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이 1월 6일로 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 공현 대축일 관련 성경말씀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님 공현 대축일과 관련된 성경말씀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마태오 복음 2장 1-12절이 핵심 본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별을 쫓아온 박사들이 베들레헴으로 향하고, 아기 예수님께 황금·유향·몰약을 봉헌하는 장면이 기록됩니다. 동방박사들의 여정, 헤로데 임금의 반응, 그리고 아기 예수님께 바쳐진 예물의 상징적 의미 등이 생생히 전해집니다. 예수님의 세례와 관련해서는 복음서의 세례장면(마태오 복음 3장, 마르코 복음 1장, 루카 복음 3장 등)도 자주 묵상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어라(마태 28장 19절)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제자들에게 준 사명이며, 이는 공현 대축일에 더욱 강조되는 ‘보편 구원’의 메시지와 연결됩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가 기록된 요한복음 2장 1-12절 또한 예수님이 온전히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기적’을 통해 보여주신 소중한 장면으로, 전례에서 자주 낭독되어 함께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관련 성경말씀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님 공현 대축일 소재로 한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더 풍요롭게 이해하기 위해 주님 공현 대축일을 소재로 한 영화나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전영화인 『벤 허(Ben-Hur, 1959)』는 동방박사들의 등장으로 시작하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상징적인 장면이 인상 깊게 담겨 있습니다. 『위대한 탄생(The Nativity Story, 2006)』은 성경 이야기에 충실하여 예수님 탄생의 전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해냈고, 동방박사들이 별을 좇아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표현합니다. 『 동방박사, 구원의 별을 따라(애니메이션·영화 등 다양한 작품) 』‘동방박사’ 자체를 소재로 삼아, 그들이 신비로운 별을 따라 저마다의 사명과 신념을 확인해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혹은 동방박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이들이 각자 다른 믿음과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신비한 별을 찾아 한길로 모여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들이나 오페라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Amal and the Night Visitors)』 같은 음악 작품도 있습니다. 여기서 동방박사가 아말이라는 불구 소년의 집에 들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크리스마스와 공현의 영적 메시지를 아름다운 선율로 전해 주곤 합니다.

반응형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박사 이야기를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가까이 오심을 공적으로 알리신 날’이란 점에서 신앙 공동체 전체가 기쁨으로 경축해야 할 큰 절기입니다. 또한 신앙인이라면 동방박사들처럼 ‘별을 따라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숙고해볼 일입니다. 세속의 어둠과 무관심을 헤치고, 하느님의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끊임없이 발걸음을 내디디는 것이야말로 공현 대축일이 매년 우리에게 던지는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신비에 감탄하며, 평범한 일상을 성화시키고 이웃을 향해 예물(나눔과 사랑)을 건네며, 복음의 길을 지치지 않고 걷는 모습이 바로 ‘공현의 영성’입니다. 새해 첫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며, 우리는 저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을 다시금 찾고자 노력합니다. 그 별은 우리를 삶의 무게로부터 들어올려 참된 자유와 진리를 만나는 길로 인도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만민의 구세주이심을 ‘공현’하는 기쁨을 온 세상에 전파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주님공현 가나의 혼인잔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