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농민 주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 총회 결정).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며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끕니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지혜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에 모이게 하십니다. 교회 안에서 들려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형제들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며 섬깁시다.
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
나리,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8,1-10ㄴ
그 무렵 1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2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귀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3 “나리,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시어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5 제가 빵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이 종의 곁을 지나게 되셨으니, 원기를 돋우신 다음에 길을 떠나십시오.” 그들이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6 아브라함은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 반죽하여 빵을 구우시오.”
7 그러고서 아브라함이 소 떼가 있는 데로 달려가 살이 부드럽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가 하인에게 주니, 그가 그것을 서둘러 잡아 요리하였다.
8 아브라함은 엉긴 젖과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 그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이 먹는 동안 그는 나무 아래에 서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댁의 부인 사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가 “천막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화답송
시편 15(14),2-3ㄱ.3ㄴㄷ-4ㄱㄴ.5(◎ 1ㄱ)
◎ 주님, 당신의 천막에 누가 머물리이까?
○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 진실을 말하는 이, 함부로 혀를 놀리지 않는 이라네. ◎
○ 친구를 해치지 않으며, 이웃을 모욕하지 않는 이라네. 그는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한다네. ◎
○ 이자를 받으려 돈놀이 않으며, 죄 없는 이를 해치는 뇌물 받지 않는다네. 이 모든 것 행하는 그 사람, 영원토록 흔들림 없으리라. ◎
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제2독서
과거의 모든 시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가 이제는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4-28
형제 여러분,
24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25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26 그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27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 나타난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28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5년 7월 20일 매일미사 연중 제16주일 오늘의 묵상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루카 10,40)하였습니다. 그녀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외롭고(“혼자”[10,40]) 아무도 자신을 신경 써 주지 않는다고(“내버려 두는데도”[10,40]) 느낍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이러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마르타도 다른 사람 때문에 어렵다고 여기어 그를 변화시키려고 합니다(“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10,40]). 이제 주님께서 마르타를 도와주십니다. 상대에 대한 친밀감의 표시인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르시면서 그의 영혼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마르타가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10,41). 마르타는 예수님을 모셔 들였지만 예수님은 잊은 채 일을 중심에 두고 일에 끌려다니고 있음을 예수님께서 깨우쳐 주십니다. 우리도 얼마나 자주 이런 상태에 빠지는지요!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마르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10,42). 어차피 사람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일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정말 필요한 한 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마리아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필요한 한 가지, 좋은 몫이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 주십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섬기려 모셨고 예수님께서도 마르타를 돌보고 계십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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