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대 순교자 성지 전설같은 부산가톨릭 성인 이야기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부산의 가톨릭 역사와 신앙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필로테아입니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한국 천주교 박해 당시 부산 지역에서 순교한 8명의 순교자와 여러 한국 순교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매우 거룩한 성지입니다. 한국 가톨릭의 역사와 신앙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깊은 곳으로 오륜대를 다녀간 이들을 작은 일상의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오륜대를 가톨릭신앙이 새로이 샘솟는 공간으로 세우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륜대 순교 성지 위치와 교통편
오륜대 성지가 있는 곳
부산시 금정구 오륜대로 106-1 (부곡동)
오륜대 순교자 성지 사무실 051) 515-0030~1
오륜대 순교자 성지 박물관 051) 583-2923
오륜대라는 이름
오륜대라는 이름은 회동수원지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천주교 박해 시절 순교자들의 묘소가 조성되면서 성지로 발전했습니다. 1968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수도원을 세우고, 1977년에는 순교자 성당이 건립되며 본격적인 성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륜대로 가시는 교통편
지하철 장전역 4번 출구로 나오시면 바로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금정구 5번 마을버스를 타시면 성지 정문 앞에서 하차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 5-1번은 성지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 꼭 5번 버스를 타셔야해요!)
현금은 물론 후불교통카드도 이용 가능합니다.
버스는 신학대학, 지산고등학교, 가톨릭대학교를 지나 성지 정문에서 멈춥니다.
성지 출입문 옆에는 버스 시간표가 게시되어 있으니 돌아가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교의 길,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
순교자들은 동래부 동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수영 장대에서 군문효수의 형벌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본래 오륜대 순례 순서는
사형 선고지 – 동래부 동헌
순교지 – 수영 장대골 순교 성지
묘역 – 오륜대 순교자 성지이지만, 여러 순례 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이곳 오륜대 성지에서 순례를 시작해 자유롭게 하시면 됩니다.
오륜대 순교 성지 주요 시설
순교자 성당 부산에서 순교한 8분의 묘소와,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중 26위의 유해가 안치
십자가의 길·성모동굴·묵주의 길 자연 속에서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있는 순례 공간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교회 유물 500여 점, 민속품 1,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한국 가톨릭 역사를 조명
성지 안에는 오륜대 한국순교자 박물관이 있는데요.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앙의 보고입니다.
다만, 촬영은 사전 허락이 필요하고, 점심시간에는 잠시 문을 닫으니 개장 안내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람 중에는 자매님이나 관리자님의 친절한 설명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믿음을 다시 돌아보는 은총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 역사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믿음의 언덕
1868년 수영장대에서 순교한 이정식 요한과 가족, 대자인 양재현 마르티노 등 8명의 순교자가 기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신앙과 희생은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주며, 방문객들은 성지에서 그들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왜 죽음을 택했을까
두 순교자의 기이한 만남과 신념의 시작
19세기 조선, 겉으로는 고요했지만 속으로는 격랑이 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쉰아홉에 비로소 진리를 만난 장교 이정식 요한, 그리고 동래 지역에서 명망 높던 좌수 양재현 마르티노. 이정식은 오랫동안 쌓아온 무관의 경력을 뒤로하고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그의 삶이 지탱하던 세속의 명분은 그렇게 새로운 방향을 향해 틀어졌습니다. 양재현은 이정식을 만나 천주교 교리를 접하고, 낡은 세계관을 뒤흔드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신앙이라는 끈으로 엮인 것은 우연이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기이한 운명의 장난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저 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실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영혼의 동행이었습니다.
병인박해 속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숭고한 순교의 기록
1866년, 조선을 휩쓴 병인박해의 광풍은 이들의 신앙을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는 교우들과 함께 피신길에 올랐지만, 1868년에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혹독한 고문과 위협 앞에서도 그들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이정식은 73세의 고령에도 신념을 굳건히 지키다 참수형을 맞았고, 양재현은 41세의 젊은 나이에 영원의 가치를 위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옥중에서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 끝까지 신앙을 지키자"고 다짐했던 그들의 약속은 죽음 앞에서 더욱 빛나는 숭고한 우정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고백은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의 고통을 뚫고 나오는 정신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복자와 성인, 그 거룩한 칭호의 의미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의 헌신을 상징하며, 124위 복자 중 한 분으로 그 이름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복자는 성인으로 시성되기 전 단계로, 탁월한 성덕이 인정된 이들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비록 시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삶은 이미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지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억압받는 영혼들에게 자유를 안겨주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따르기위해 고군분투했던 확고한 믿음의 본보기가 되어줍니다.
여덟 분의 부산 가톨릭 순교자 오륜대에 기록되다
1868년, 박근기 사건으로 인해 체포된 여덟 명의 신자들이 모진 형벌에도 배교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증언하셨습니다.
이정식 요한(복자) (1795~1868)
이월주 프란치스코 – 요한의 아들
박조이 마리아 – 요한의 며느리
이삼근 야고보 – 요한의 조카
이관복 베드로 – 요한의 조카
차장득 프란치스코
양재현 마르티노(복자) – 이정식의 대자, 존경받던 좌수
옥조이 바르바라
* '복자'는 성인으로 시성되기 직전 단계로, 탁월한 성덕이 인정된 이들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이 가운데이정식 요한의 가족 4분만이 처음에는 동래 명장동에 묻혔고, 1977년 현재의 오륜대로 이장되었습니다.
나머지 4분의 유해는 찾을 수 없어 가묘와 기념비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16일,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두 분은 최근 선종하신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에 의해 복자품에 오르셨습니다.
오륜대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거룩한 증언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가 우리에게 남긴 하느님의 선물
주님 안에서 피어난 거룩한 부자(父子)의 사랑
오륜대 언덕에 스며든 순교자들의 피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베푸신 특별한 은총의 증거이자,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거룩한 사랑의 메아리입니다. 이정식 요한과 그의 대자 양재현 마르티노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가 어떻게 한 가정 안에서, 한 공동체 안에서 꽃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복음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모든 것을 잃은 자들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축복받은 이들이었습니다. 바로 당신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거룩한 용기,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희망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거룩한 순종
이정식 요한의 마음속에 울려 퍼진 하느님의 목소리는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도 분명하고 강렬했습니다. 그것은 명예나 부귀를 약속하는 달콤한 유혹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주님의 엄숙한 초대였습니다. 평범한 평신도로 살아갈 수도 있었던 그는 기꺼이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숭고한 '예'는 자신의 전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거룩한 봉헌이 되었습니다.
양재현 마르티노 역시 대부였던 이정식 요한의 신앙을 물려받으며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체험하게됩니다. 그는 혈육의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신앙안에서 진정한 아버지가 된 요한의 모범을 따라 자신 또한 주님의 길을 걸었는데요.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제나 수도자의 길을 걷지 않더라도, 당신의 사랑을 뚜렷하게 전하도록 이끄시는 당신의 영광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줍니다.
현재는 재건을 위해 공사 현장이 많지만, 부산에 묻힌 복자들의 하느님을 향했던 거룩한 영이 길이 전해지길 두손 모아봅니다.
영원을 향한 거룩한 갈망
그들의 선택은 이 세상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왜 편안한 삶을 버리고 고통의 길을 택했을까요? 왜 목숨까지 내어주며 신앙을 지켰을까요? 그 답은 바로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발견한 참된 기쁨과 평화,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고한 희망에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하신 상급이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만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의지력이나 도덕적 용기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은총이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거룩한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음성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세상의 헛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참된 보화이신 당신께로 오도록 초대하십니다. 일상에서 우리들이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은 많습니다. 정직함과 타협 사이에서, 사랑과 이기심 사이에서, 용서와 복수 사이.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 각자안에 '오륜대'일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세상의 칭찬과 인정을 얻기 위해 양심을 굽힐 것인가요? 아니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정의와 진리의 편에 설 것인가요?
오륜대 순교자 성지 속 순교자들이 남기는 선물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걸까?" 이 질문은 한번쯤은 누구나 해볼법한 질문입니다.
삶의 목표나 꿈을 알기위해서가 아닌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근원에서 울려 퍼지는 하느님의 질문일 것입니다. 나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나의 마음 한가운데 자리한 것이 정말 '나'가 맞는지도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 이 질문 또한, 우리의 참된 신앙을 시험하는 거룩한 도전입니다. 하느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 마음에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우상일지도 모릅니다.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가 모든 것을 바쳐 섬길 분이심을 증언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찾는 참된 용기
그들이 보여준 용기는 인간적인 용맹이기도 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신뢰에서 나오는 담대함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죽음 뒤에 계신 부활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거룩한 용기가 삶안에서 필요합니다. 세상의 풍파와 시련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앙,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 모든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하느님의 뜻을 선택할 수 있는 거룩한 자유 등 이 모든 것이 바로 순교자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영적인 선물입니다.
부산 오륜대 순교자 성지 방문 정보
운영 시간 10: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교통 부산역 → 1호선 장전역 → 마을버스 금정구 5번 이용
오륜대 순교자 성지 근황
현재 성지 증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2026년 재개관 예정입니다. 오륜대 순교성지는 신앙적 의미뿐만 아니라 부산의 가톨릭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순례·관광지로서 많은 이들이 찾는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천주교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 피로 지킨 믿음
1868년 부산의 순교자들
사람들이 종교를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장면은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 그리고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하지만 1868년 부산에서 신앙은 피와 두려움 속에서 존재했습니다. ‘믿는다’라는 말로는 설명이 모자랐던 결단의 연속이었죠.
당시 부산에는 천주교 신자 11명이 투옥되었습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신앙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육신을 내려놓고 영혼을 지킬 것인가. 인간의 본능은 살고 싶어 합니다. 결국 세 명은 배교를 택했습니다. 그들의 결정은 비난보다 먼저 이해가 필요합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두려움의 결과였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머지 여덟 명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9월 19일 수영장에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칼날 앞에서 그들이 마지막으로 했던 기도, 그들의 눈빛. 세상의 끝을 보면서도 그들이 붙들었던 희망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의 허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육신의 죽음을 영원한 생명의 시작으로 받아들였고, 자신의 피가 훗날 누군가의 믿음을 더 깊게 만들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 순교자 중 두 사람,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는 2014년 교황청에서 복자로 시복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부산 가톨릭 교회에 의미깊은 일이 되었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미래를 세운다.”
이렇게 오늘날의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여덟 명의 피 위에 서 있는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이곳은 신앙의 성지이자 영적 유산의 보관소이며, 세속의 역사 속에서 믿음을 지키려 했던 인간의 치열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목숨 건 신앙’은 낯선 개념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낯섦 때문에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가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때마다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묻습니다. 이들의 순교는 종교의 경계를 넘은 인간의 용기와 존엄성을 향한 질문입니다. "나는 신앙을 지키기위해 끝까지 싸울 수 있는가?” 답이 떠오른다면, 이미 우리는 그들의 후예일 것입니다.
오래된 성지, 새롭게 피어날 준비
2013년,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신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합니다. 낡은 건물과 부족한 시설은 순례객의 묵상과 기도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부산교구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살피고, 공간의 목적과 동선을 재설계하여 성지 전체를 새롭게 조직하는 대규모 작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하 2층·지상 3층의 새로운 성전
순교자 성당 자리 위에 들어서며, 성전 뒤편의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순교자 묘소를 바라보며 기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부산교구 역사관
옛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 자리를 교육과 문화의 장으로 확장합니다.
자연과 묵상의 동행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성무동굴은 보존하며, 뒤편의 녹차밭과 숲은 누구나 걸으며 묵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합니다.
편의 시설 확충
쾌적한 카페와 식당, 대형버스를 포함해 70대 이상 주차 가능한 공간을 확보합니다.
1977년에 조성된 파리 순교자 묘소는 성지의 심장으로 남습니다. 새로운 건축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 묘소가 바로 신앙의 뿌리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모든 이들의 성지, 함께 만드는 미래
성지를 새로 세운다는 것은 건축 공사라는 의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우리가 함께 짊어진 책임이기도 하고, 다음 세대에 가톨릭 선조들의 신앙실천을 전할 표지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인데요. 총 공사비는 300억 원 이상. 결코 가볍지 않은 규모입니다. 현재 재원은 세 갈래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성지 기금, 교구 지원, 그리고 각 본당의 봉헌이 그것입니다. 특히 본당의 봉헌은 기금 조성 행위라고 몇몇 비판적인 시선이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곳곳의 부산교구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때 어떤 신자들은 '오륜대 성지조성을위해 신자들의 돈을 무리해서 거둔다' 라고 말하기도 하는걸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도와 정성을 모아야할 이유는, 우리는 '기부자’라는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지를 유지,보존하기 위한 공동의 형제자매이기도 하며, 성지는 특정 개인의 이름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산 교우의 이야기로 남고 기록되기도 하지요.
공사가 한창인 지금도 매일 오전 11시, 성지는 미사로 순례객을 맞이하는데요. 공사 소음 사이로 울리는 종소리는, 순교자들의 목소리가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완공 이후 이곳은 눈으로 보는 장소를 넘어, 영혼으로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부산지역에서 하느님을 위해 자신을 버린 가톨릭 신자가 있다는건 부산 교우들에겐 큰 선물입니다.
오륜대는 사실 부산 지역 가톨릭신앙인들의 하느님을 향한 결단의 클라이막스를 보여준 심장입니다.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할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잊으실까요? 하늘에서 그 순교 성인들도 우리를 위해 전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륜대 순교자 성지에 마음을 담은 그 마음 안에서, 순교자들이 목숨으로 하느님을 증거한 신앙의 유산을 남기는 일에 동참하였을테니까요. 그들의 희생이 남긴 뜻을 후손들에게도 전해야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나의 신앙의 실천으로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와 박물관, 2026년 5월 재개관 소식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오륜대 순교자 성지와 한국순교자박물관이 대대적인 증축 공사 후, 2026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개관을 통해 성지는 더욱 넓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게 되며, 순례객과 방문객들에게 신앙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 재건을 위한 여정
부산 오륜대 성지를 새롭게 꾸미는 일은 천주교 부산교구의 큰 숙원입니다.
전체 공사비는 약 300억 원 이라는 큰돈이 필요하다고합니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일이지만, 주님께서 보내주신 후원회원들과 각 본당 교우님들의 귀한 봉헌과 기도, 교구의 지원으로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데요. 비용이 세상적인 눈으로는 “와! 너무 많다!” 생각할 수 있지만, 하느님게서 함께하시는 일로 당신께서 미리 준비한 사랑의 조력자들이 있다고 믿는바입니다.
너희가 정성껏 봉헌한 마음이 모이고, 본당의 지원이 이어지고, 교구가 함께 힘을 보태고 있으니 그마저도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일일 것입니다. 친절하고 정직한 직원들, 열심한 봉사자들이 오륜대성지 조성에 함께하니 모든 만남 속에서 당신의 이끄심대로 직접 행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2023년 11월 시작된 공사가 현재 50%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기도의 화살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껴집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입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 조성 ㅣ 재개관 및 증축 일정
- 2023년 9월 성지개발 기공식 개최
- 2025년 본격적인 증축 공사 시작
- 전체 공사 기간 약 2년 8개월
- 2026년 5월 30일 완공 목표
공사 기간 동안은 수녀원 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임시 성전’을 통해 순례객과 신자들이 미사와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새롭게 조성될 주요 시설
성전동 지하 2층·지상 3층, 약 3,250㎡ 규모. 더 넓은 공간에서 미사와 행사 진행 가능.
한국순교자박물관 지하 3층·지상 2층, 약 1,610㎡ 규모로 확장. 더 많은 유물·전시물과 자료 체계적 보존.
사제관 지상 2층, 343㎡ 규모. 성지 사목을 담당하는 신부의 생활·집무 공간.
휴게동·식당동 순례객과 방문객을 위한 편의 공간 확충.
대형 주차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동선 제공.
이번 확장 공사는 '화해와 치유의 성지'라는 비전을 담고 있으며, 순례자가 영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임시 이용 안내 및 향후 변화
공사 기간 동안에는 박물관과 성전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임시 성전을 중심으로 순례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2026년 완공 이후에는 현대적 전시 환경, 개선된 동선, 대형 특별 전시실 등을 갖춘 새로운 성지로 거듭납니다.
오륜대 성지는 2026년 5월 이후 방문 시, 넓어진 성전과 박물관, 새롭게 조성된 전시와 편의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부산의 대표 가톨릭 순례지가 될 것입니다.
오륜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성전
부산 금정구의 한 언덕, 오륜대. 태종대, 신선대처럼 그저 경치 좋은 곳을 지칭하는 단어였던 이 이름은 이제 역사와 믿음이 서로의 그림자를 드리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돌길마다 기도의 숨결이 서려 있고, 바람에도 순교자들의 숨결이 스며 있습니다.
피로 새긴 믿음, 묘지가 성지가 되기까지
조선의 칼날이 신앙을 겨누던 그 시절, 부산 땅의 숨을 삼키며 신앙을 지키던 사람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그들의 이름없는 무덤이 오늘의 오륜대를 만들었습니다. 묘소였던 그곳은 이제 순례자들이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는 성지가 되었지요.
이 변화는 하느님께서 일하신 변모이자, 인간의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심이 영원한 의미로 승화되는 기적 그 자체일것입니다.
오륜대에 가보면, 그곳은 공간이 아니라 어떤 여정중에 있다고 느낄 것 입니다.
오륜대 성지를 찾는 일은 의지에서부터 성령이 함께 이끌어주시듯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내적 여정을 걷는 것 같습니다.
한국순교자박물관에서 순교자들의 삶을 만나며, 신앙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지요.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을 때는 자신의 상처가 예수님의 수난 속에 섞여 차갑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성모동굴 앞에서는 침묵마저도 기도가 되고, 묵주의 길에서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하늘에 닿습니다. 이 모든 길은 하느님을 향한 나의 신앙, 나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의 믿음의 여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부산의 심장과 맞닿은 곳
오륜대는 부산가톨릭대학교와 나란히 서 있는데요. 신학생들이 기도하며 걸었던 그 길을 순례자들도 함께 걸으며 같은 숨결을 나눕니다. 성전의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영혼의 크기는 측량할 수 없지요. 그래서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면, 인근 부산가톨릭대학교 옛 신학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곤 합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신앙의 씨앗과 열매가 함께 숨 쉬는 공간입니다.
지금의 오륜대순교자성지 증축 공사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순례자들은 임시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며, 곧 다가올 새로운 모습의 성지를 기다립니다. 우리의 믿음도 그렇지 않을까요? 지금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조금씩 새롭게 빚고 계십니다.
오륜대를 걸으면 깨닫게 됩니다. 순교가 과거의 가톨릭 성인들의 위대한 신앙실천이라기보다, 오늘 나의 선택과 믿음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요. 성모동굴 앞에 앉아 눈을 감으면 세상의 소음은 사라지고, 내 안의 두려움과 희망만이 또렷하게 울립니다. 하느님과 나와 일치하는 시간을 청하며 기도합니다.
내게 주신 하느님의 숨결로, 영혼의 깊은 숨을 들이쉬는 축복된 순간이 됩니다. 순교자들이 남긴 발자취를 밟으며, 우리는 알게 됩니다.
믿음은 피로만 쓰인 기록일까요? 아니지요. 삶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의 현재형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보내며 속삭입니다.
“나의 발걸음 또한 누군가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살자.”
하느님을 바라보며, 은총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다짐으로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전구를 청하고, 우리는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소명을 깨닫길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순교의 피를 흘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자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해야 하는 거룩한 사명을 받았으니까요. 오늘 이 순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물으신다면 "너는 무엇을 위해 살거니? 네 마음 깊은 곳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니?" 이 거룩한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보면, 나는 한국의 순교자들처럼 기꺼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은총을 청하게 됩니다. 나의 소박한 일상도, 평범한 일상이지만 하느님께 바치는 거룩한 제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작은 희생도 영원한 생명의 씨앗이 되기를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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